요즘 애플의 행보를 보고 있노라면 스티브잡스가 스탠포드대 졸업 축사에서 얘기했던
Connecting the dots라는 말이 생각난다. 단순히 해석하면 점을 이어라, 인터넷에서
의역한 글들을 보니 ‘인생의 전환점을 연결하라’, ‘작은 사건들을 연결하라’ 정도로 해석되는 말이다.
스티브잡스의 스탠포드대 졸업축하 연설
과거 애플에서 쫓겨났던 일과, Pixar의 설립, 그리고 애플로의 복귀 등 수많은 일들을 경험삼아
지금의 애플을 만들어낸 스티브잡스처럼 애플이라는 회사 역시 단순한 MP3기기였던 아이팟을
시작으로 아이폰, 그리고 최근의 아이패드까지 여러 점들을 이어나가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최근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애플TV(가칭 iTV)를 9월에 발표할 예정이라는
루머까지 도는걸 보면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가전제품들을 i시리즈로
도배할려는게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게된다.
애플을 이렇게까지 승승장구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애플 성공의 원인으로 아이팟과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애플의 제품을 지목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애플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세계 컨텐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아이튠즈 서비스와
핵심 소프트웨어인 iOS에 있다고 할 수 있다.
● iOS의 힘
이전까지 휴대폰 시장을 놓고 봤을때 휴대폰 시장에서의 성공방정식은 다품종의 휴대폰을 저가에 대량
생산하고 거기에 마진을 얹어 수익을 내는 구조였다. 말 그대로 다양하고 이쁜 디자인의 휴대폰을 많이
만들어 내기만한다면 수익이 보장되는 시장이었다. OS라는 단어는 생소하기만 했고, 사람들 역시
기본적인 전화 기능에 디자인만 괜찮다면 두말않고 구매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아이폰이 시장에 출시되면서(정확하게는 아이폰 3G) 이러한 게임의 룰 자체가 바껴버리는
상황이 오고 말았다.
일단 아이폰을 보면 여태까지 총 4가지 모델이 출시됐다. 2G, 3G, 3Gs, 4 . 여기까지 보면 기존의 일반
휴대폰 제조회사들과 크게 다른바가 없어보이는데 한가지 큰 차이가 존재한다.
이들 4개 모델모두 iOS라는 공통의 OS를 이용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모델이 다르더라도 같은 OS를 이용하기 때문에 모두 같은 어플을 이용할 수 있는 하나의 단일
플랫폼으로 구성이 된것이다. 바로 이 부분 때문에 게임의 룰이 바껴버리고 말았다.
기존까지 아무 의미가 없었던 누적 판매량이 단일 플랫폼으로 구성된 아이폰에서는 큰 의미를 지니게
됐기때문이다. 누적 판매량 1억대 돌파는 1억명에 가까운 앱스토어 이용자를 의미하게됐고 단순히
휴대폰만을 판매하여 수익을 얻던 1차 시장을 부가서비스까지 판매하는 2차시장까지 확대시키는
계기가 된것이다.
(사실 누적판매량은 콘솔 게임기 시장에서 의미가 있었다. 게임기 시장에서 1000만대 판매는 완벽한
게임기 생태계가 구성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iOS라는 단일 플랫폼이 주는 의미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아이팟터치, 최근에 발매된 아이패드
까지 모두 iOS라는 단일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기가 되면서 기존 휴대전화 제조회사들과는 다르게
자신들의 플랫폼을 휴대폰 이외의 영역까지 넓혀버린 것이다. 최근에는 iTV라는 iOS기반의 스마트
티비를 출시할것이란 루머까지 돌 정도로 iOS를 기반으로 한 애플의 영향력은 점점 막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 아이튠즈의 힘
애플 성공의 또다른 원동력은 바로 아이튠즈 서비스다. 최근 국내에도 아이폰 사용자들이 증가하면서
아이튠즈를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 아이튠즈를 기존 휴대전화들이 제공하는
단순한 싱크 프로그램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이튠즈는 아이폰, 아이팟과의 동기화 이외에 MP3, 동영상, E-Book 까지 다방면의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제공하는 일종의 서비스로 봐야한다. 이미 미국 MP3 시장에서 아이튠즈는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 서비스다. 이런 아이튠즈 서비스가 아이폰의 출시를 계기로 소프트웨어
유통시장까지 영향력을 넓혔고, 아이패드의 출시를 계기로 E-Book 시장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것이다.
이러한 멀티미디어 컨텐츠 구매를 아이튠즈를 통해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아이튠즈와 완벽하게 호환되는
애플의 제품들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상에서 구매한 어플이나 MP3 등도
아이튠즈에 한번 연결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동기화시켜주고, 다른 기기를 연결해도 자동으로
세팅이 되는데다가 아이폰으로 보던 동영상을 아이패드로 옮겨서 바로 보는 등 흔히들 얘기하는
N스크린 전략이 바로 아이튠즈를 통해 완성된것이다.
● 한동안 넘기 힘들 애플이라는 벽
애플이 아이폰을 개발하는데는 총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http://gloomycafe.com/610)
아이튠즈를 지금의 형태로 선보이는데까지는 총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http://www.mybicon.com/stories/261)
이 두개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됐지만, 현재까지도 경쟁업체들이 이 둘을 압도할
만한 소프트웨어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한동안은 애플의 성공시대가 계속될것이라
예상된다.
경쟁사들이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각각의 제품만을 보고 경쟁 제품을 내놓기 바쁠때
애플은 Mac OS X에서 시작하여, 아이팟, 아이튠즈, 아이폰, iOS, 아이패드라는 각각의 점들을 선으로
이어나가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들을 더욱 굳건하게 이어줄
클라우드 형태의 아이튠즈나 또다른 스크린이 되어줄 iTV까지 내놓을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과연 우리나라 업체나 다른 경쟁사들이 애플처럼 큰 그림을 갖고 대응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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